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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 아름다운 마음이 아름다운 만남을 엮는다? | 2011-03-16 | 5532 |
아침 10시 반 경 회사의 책상 위 전화기에서 따르릉 따르릉 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드니 저 건너편에
50대의 차분한 중년 여자 음성이 수줍음을 머금고 들려왔다
"거기 결혼정보회사지요? 그곳에 괜찮은 재혼 남자분 많이 계시나요? "
"네, 당연하죠. 저희 회사가 12년차이고 종합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재혼전문 온리-유도 같이 있기에 회원님께 잘 어울리는 남성 회원분들은 어느 회사보다 많을 거에요! 제가 전화상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내일 뵙고 구체적인 상담을 해 드리겠습니다
내일 뵙기로 하죠 ?"
"네~~"
그 다음날 그분이 사시는 강남 ** 역에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매니저님! 저 도저히 안 되겠어요.
이 나이에 남자를 만나려고 하니 떨려서 못 만날 거 같아요 !
가슴이 콩닥콩닥 떨려요 "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속으로 '어머, 나이에 걸맞지 않게 너무나 순수하신 분이구나 ...' 라고 혼자 생각했다.
"그러시면 **고객님! 딱딱한 커피숖이 부담스러우시면
편안하게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그림을 감상하면서 만남을 가지시면 좋으실 거 같아요
너무 심적인 부담은 느끼지 마시고요"
"네... 그런가요? 잘 알겠습니다" 하시면서 첫 만남을 가졌고
만나서 얘기를 나눈 후 한시간만에 바로 비에나래 가족이 되어 주셔서
매칭에 돌입을 하게 되었다
이 회원님은 강남에서 큰 농장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마음도 외모도 아름다우셨다.
특히 배우자 조건은 ‘이 나이에 조건이 무슨 상관이냐?’
라는 마인드를 갖고 계셨기에
매니저가 소개하는 남성분은 마다하지 않고
매번 맞선에 임했다.
회원님은 예전에 캐나다에서 한 5년 정도 사셨기 때문에
외국 거주 경험이 있는 사람도 선호한터라 호주에 오래 사셨던 62세의 남성 회원 L씨가 워낙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되어 조심스럽게 미팅의사를 타진했다.
늘 그랬듯이 그녀는 자연스럽게 ok사인을 보내왔다
만남은 예상대로 너무나 멋졌다
처음 만나면서부터 두 사람은 그야말로 필이 통한 느낌이었다
남성분은 여성의 단아하고 차분하고 우아한 자태에 매료가 되었고
여성은 매너있고 젠틀한 모습에...그만...
특히 첫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에 터미널에서
이것저것 먹거리를 하나하나 챙겨주는
노신사의 자상함과 따뜻한 모습 앞에서
그녀의 마음이 남자에게로 쏠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여성분은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50이 넘은 나이에 한 남자를 만난 지 단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이렇게 가슴이 콩닥거리는 자신이 너무나 신기하여
창밖을 내다보면서 한참 동안 혼자 실없이 웃었다고 한다.
그 후 두 사람의 관계는 급속히 발전하여
4달간의 교제 끝에 결혼키로 합의.
그녀의 자녀는 엄마의 재혼을 부추기는 형편이라
새 아빠가 생기는 것에 대하여 좋아라 하지만
남자쪽의 자제분들은 사랑의 방해꾼(?)으로
새엄마가 생기는 것에 대하여 별로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허지만 남자의 뜻이 워낙 완강하고 굳은 의지라서 자녀에게 설득을 할 수 있었고
드디어 같은 하늘아래 한 둥지에서 함께 할 수가 있었다
그녀가 결혼한 지 벌써 1년여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전화기 너머 너무 가슴이 떨려서 남자를 못 만날 거 같다 라는
목소리가 귓전에 들려오는 것 같다
그렇게 순수한 마음이 있었기에
정말 괜찮은 천생연분을 맺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매니저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매니저에게 미팅과외를 받고 재혼에 성공할 수 있었어요
결혼전문가 덕을 톡톡히 봤지요
연애 공백기가 너무 길었고 딸이 결혼을 하는 바람에
혼자라는 기분 너무 외로워서
또한 주위사람들의 권유로
그리고 매니저님의 따뜻한 마음을 믿고 가입을 하게 되었는데
제 배필을 이곳에서 만나다니 정말 기쁘군요!"
황혼에 찾아 온 따뜻한 사랑으로 인생의 후반전을
무지개빛으로 물들여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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