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대 비즈니스형’...결혼정보회사 활동 백태!

“이번 결혼정보회사 가입은 제가 살아오면서 내린 어떤 결정보다 의미가 큽니다. 일생일대의 투자로 생각하고 가입하니 평생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좀 써주세요!”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연봉 8,000만원대의 36세 MBA출신 여성의 간곡한 당부말씀이다.

“제 신분은 절대 노출시키면 안 됩니다. 이름도 당분간 별칭으로 사용해 주세요! 결혼정보업체를 이용하는 목적은 은밀한 만남을 위한 것이니까요”

서울 모 대학 S 교수(여성, 46세)의 신신당부 사항이다.

결혼정보업체 이용이 보편화 되면서 가입 동기나 목적도 각양각색으로 다양하다. 자신의 이상형과 가장 가까운 이성을 가능한 빨리 찾기 위해 결혼정보회사 문을 두드리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각자가 처한 상황이나 목적이 모두 다른 것.

비에나래가 재혼 사이트 온리유와 공동으로 지난 6월 1일부터 7월 28일까지 상담한 고객 818명을 대상으로 가입 동기 및 목적을 내용별로 분류했다 :

♤ 실속형 : 평소 남모르게 자신의 실속을 차리는 부류이다. 인륜지대사인 결혼과 관련하여 추후 후회가 없도록 주변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으면서 결혼정보회사에도 등록하여 배우자의 선택 폭을 최대한 넓힌다. 특히 여성에 많으나 최근에는 직업과 프로필에 관계없이 폭넓게 분포돼 있다. (해당자 : 315명)

♤ 동조형 : 친구나 직장 동료 등이 결혼정보업체에 등록을 할 경우 같이 가자고 조르거나, 가입해보니 괜찮다는 소문이 돌 때 솔깃한 마음에 등록하는 부류. 특히 젊은 남녀 직장인들에 많다.(해당자 : 278명)

♤ 은밀한 만남 추구형 : 신분의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많은 이성을 만나기보다 소수의 검증된 배우자 후보를 만나기 원하는 유형으로서 판검사 등의 법조계 인사와 고위 공무원, 교수나 교사 등 다소 보수

적인 직업 종사자, 종교인, 재벌가 등에 많다. (해당자 : 153명)

♤ 완벽 추구파 : 직업이나 경제력, 외모, 가정환경, 학력 등의 특정 분야가 탁월한 경우 그것을 무기삼아 자신이 추구하는 완벽에 가까운 이상형을 찾는다.(해당자 : 126명)

♤ 충동형 : 주변의 지인, 특히 경쟁관계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결혼소식이 있거나, 날씨나 발렌타인데이, 휴가철의 쌍쌍 커플 등의 주변 상황에 이끌리는 경우, 또는 특정 결혼정보회사의 재미있는 기사를 보고서 충동적으로 가입신청을 한다. 젊은 남성과 재혼 여성들에 비교적 많다.(해당자 : 88명)

♤ 일생일대 비즈니스형 : 배우자 찾는 일을 일생일대의 승부처로 삼아 모든 관심을 집중 시키는 부류. 골드미스와 재혼 여성에 특히 많다. (해당자 : 84명)

♤ 속앓이형 : “제 딸은 여태 한 번도 속을 썩여본 적이 없는 효녀인데 결혼을 앞두고 걱정거리가 됐네요” 과년한 딸을 둔 어머니들이 대부분이다.(해당자 : 76명)

♤ 부모입김방지형(일명 : 독립형) : 부모들이 결혼에 적극 개입하는 경우 거기에서 벗어나 자신의 취향에 맞춰 직접 고르려고 하는 부류. 소위 엄친아에 많다.(해당자 : 59명)

♤ 꿩먹고알먹고 형(일명 : 짜웅형) : 가족이나 직장의 선후배 중 미혼이나 재혼 대상자가 있을 경우 대신 등록하여 ‘예쁜 짓’을 하며 호감을 사는 유형. 며느리가 시아버지, 제수가 시아주버니, 형수가 시동생, 올케가 시누이, 제부가 처형 등 다양하며 순수한 마음과 함께 뭔가 숨은 의도가 깔려있는 경우도 있다. (해당자 : 53명)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