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싱글돌세상 > 싱글들의 이야기
번호 | 제목 | 등록일 | 조회수 |
---|---|---|---|
561 | 2040세대들, 왜 연애 앞에서 잔뜩 움츠려들어 있을까? | 2021-03-04 | 846 |
저녁 퇴근길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다 보면 젊은 남녀들의 포옹 장면이 여기저기서 목격된다. 남자가 여자에게 애무를 하거나 포옹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자도 못지않게 적극적이다. 여자가 두 팔을 벌리고 남자의 목에 매달리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길거리를 걸으면서 여자가 남자 친구의 엉덩이를 툭툭 친다든지 쓰다듬는 모습도 흔하다. 좀 늦은 저녁 시간에는 전철역의 에스컬레이터나 통로에서 청춘 남녀의 애무 장면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여자가 한 칸 위에 올라서서 남자에게 몸을 완전히 맡기는가 하면, 헤어질 때는 ‘이 밤을 나 혼자 어떻게 보내라고!’라는 식으로 원망스런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모텔 입구에서 남자가 머뭇거리면 여자가 앞장 서 들어가는 모습도 빈번하게 포착된다. 실제 미혼 청년들의 공공장소에서의 애정 행위는 일상화됐다. 각종 조사 결과가 이런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공공장소에서 연인이 스킨쉽 등으로 애정 표현을 시도하면 미혼 남녀의 4명 중 3명 정도가 ‘상대에게 호응한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여성 대동소이하다. 이와 같이 피상적으로 볼 때는 우리나라 미혼 청년들의 남녀 관계에 별 다른 문제가 없다. 연애에 매우 적극적이고 남성과 여성 사이에 불평등 요인도 별로 없어서 매우 평화로워 보인다. 그렇다면 실제 우리나라 청년들은 연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44세의 미혼 남녀 2천 464명(남성 1천 140명, 여성 1천 324명)을 대상으로 ‘교제 중인 이성의 유무’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교제율은 남성이 25.8%이고, 여성은 31.8%였다. 남녀 모두 너무 얼어붙어 있는 것 같다. 이유도 다양하다.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연애가 싫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