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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4 | 남자는 왜 여자의 마음을 잘 못 읽을까? | 2021-10-05 | 6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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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의 눈을 보고 그 눈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왜 그럴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 그중 가장 신빙성이 높은 학설은 ‘성장 과정에서 남자는 여자의 감정에 관심을 갖도록 훈련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독일의 보리스 쉬퍼 교수는 ‘남자는 사냥과 전쟁 등을 수행하면서 같은 남자끼리는 경쟁자로 인식하여 주의를 기울이지만, 여자에 대해서는 별로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가능성 높은 학설로 ‘사회적 참조’(Social Referencing)가 꼽힌다. 사회적 참조는 이와 같이 일종의 문화 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사회적 참조에 남자와 여자 사이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그중 하나는 사회적 참조를 대하는 부모 및 주변의 시각이다. 여자 아이들의 사회적 참조는 문화적으로 장려된다. 반면 남자 아이들은 억압된다. 특정 상황에서 남자 아이가 울면 부모들은 예외 없이 “그만 뚝, 사내놈이 울기는!”라고 한다. 신나서 소리쳐도 “뭐가 그렇게 좋다고 그래, 사내놈이 진중하지 못하고!”라며 혼낸다.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게 교육받으며 성장한다. 감정에 둔감한 이유이다. 다른 하나는 성장 과정에서 어머니와의 친밀도에 차이가 있다. 딸은 어머니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아들은 상대적으로 소원하다.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읽는 데 필요한 문화 교육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남자는 여자 마음을 잘 못 읽는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이렇듯 다른 점도 많고 차이도 크다. 혹자는 말할 것이다. ‘이런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조화롭게 지낼 수 있겠어!’ 하지만 또 다른 사람은 ‘남자와 여자가 신체적으로 그리고(혹은) 정신적으로 비슷하거나 같다면 얼마나 재미없고 밋밋하겠어!’라고 말할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든 그것은 각자의 자유이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이성이야말로 갈등의 근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반대로 긍정적인 사람에게는 옆에 있는 바로 그 이성이야말로 매 순간 신비와 호기심 그리고 환희의 근원(백마 탄 왕자 혹은 신화 속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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